창조적 사고와 비판적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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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빈 토플러 / 전망과 전제 / 서강대 정시(2003)

詩夢 | 2008/07/25 15:56

우리는 노동이라는 말을 들으면 곧 채플린의 ‘모던타임스’나 르네 크렐의 ‘우리에게 자유를’을 연상합니다. 분명 그들의 이미지나 비판은 지난날 옳은 때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전통적인 산업주의에만 적용될 수 있는 것으로서, 오늘날 급속히 진화되고 있는 새로운 산업에는 들어맞지 않습니다.


분업화된 공장 노동이 얼마나 비참한 것이었는지는 잘 알려져 있으며, 그것은 오늘날에도 역시 비참합니다. 그러한 공장형의 노동은 오피스에도 들어와 개개의 노동자는 작은 반복 작업만을 되풀이함으로써 자기의 일이 전체에 이어진다는 자각을 하지 못하고, 자기 재량이나 창조력을 발휘할 기회도 가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와 같은 직업을 보존하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노스탤지어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근대적 노동하면 떠오르는 풍경은 영화 <모던타임즈>다. 그것이 분명 오늘날의 노동과는 많이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던타임즈>는 너무나 간단명료하게 근대적 노동의 특징을 묘사했기 때문에 마치 노동은 죄다 <모던타임즈> 속 찰리의 노동과 같은 성격인양 받이들이기 쉽다. 앨빈 토플러에 따르면 우리의 노동관은 여전히 '제2의 물결'에 갇혀 있다.




이제까지의 '제2의 물결' 산업에서는 공정을 분업화, 반복화해서 인간이 기계처럼 되어 일하는 것이 능률을 올리는 요령이었습니다. 이제 그런 일은 컴퓨터가 더 빠르게 잘해 주고, 위험한 작업은 로봇이 해 줍니다. 지금까지의 공정은 시대와 함께 채산성도 생산성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변화를 촉진하는 조건은 갖추어진 셈입니다. … (중략) … 


'제3의 물결'의 노동자는 더욱 독창적이고 더욱 지능적이라서 이제는 기계의 부속품이 아닙니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기능과 특수 지식이 있는 인간입니다. 자기 전용의 연장 상자를 가지고 있었던 산업혁명 이전의 직업인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말하자면 '두뇌 노동자'는 기능과 정보가 가득히 들어 있는 '두뇌 도구 상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숙련 노동자가 갖지 못한 생산 수단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반복적인 일은 모두 컴퓨터와 로봇이 해주는 제3의 물결이 도래했다. 이 시대의 노동자는 좀 더 지적이고, 독창적이고, 창의적이어야 하는데 제3의 물결 산업은 주로 두뇌노동자를 필요로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새로운 노동자는 자립한 직업인과 비슷하기는 하지만 아무하고나 교체가 가능한 조립 라인의 노동자와는 그 질이 다릅니다. 젊고, 교육 수준도 높고, 반복 작업은 하지 않습니다. 자기에게 적합한 방법으로 일을 해 내기 때문에 상사의 잔소리를 싫어하고 항상 자기 주장을 지니고 있습니다. 애매한 공정이나 직제의 변화에도 꿈쩍하지 않습니다. 그들이야말로 새로운 노동력이며 그 수는 자꾸자꾸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제가 '제 2의 물결'에서 '제 3의 물결'로 옮겨짐에 따라 새로운 가치 체계가 생겨남과 함께 노동자의 기능도 새로워집니다. … (중략) …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은 그와 정반대, 말하자면 '마르크스를 물구나무 세운 것'과 같습니다. 오늘날의 경제에서 흥성하는 부문은 수천 명에 이르는 노동자에 의한 동일화, 규격화된 반복 작업을 필요로 하고 있지 않습니다.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은 적응력과 독창력과 고학력을 갖춘, 개성적이라 해도 좋을 정도의 노동자입니다.

새로운 노동자들은 제2의 물결 산업 노동자들과는 달리 아무하고나 교체 가능하지 않다. 과거의 단순 노동에 필요했던 노동자들의 수요는 점차 줄어들고 앞으로는 지식노도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수가 절대적으로 늘어난다. 이들이 제3의 물결을 주도할 것이다. 마르크스가 비판하던 사회는 제2의 물결 산업이 주도하던 시대였기 때문에, 그의 비판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마르크스를 물구나무 세운 것').

문제는 과연 제3의 물결 시대의 노동자들이 그 이전 시대의 노동자들과는 다른 노동 조건에서 일하느냐다. 겉으로 드러나는 일의 방식이 아니라, 고용주와의 계약관계, 노조에 의한 단결권 행사, 감시와 통제의 매커니즘, 노동 강도 등 실제 노동자들의 조건이 제2의 물결 시대와 근본적으로 달라졌느냐는 말이다.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대답이 'NO'라는 건 금방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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